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국민들은 이 혐오스러운 싸움을 먼저 끝내는 측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며 기존의 조건없는 등원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으로 국회 공전이 한달 이상 지속되는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여당의 '포용력'과 야당의 '절제'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망국으로 가는 '증오의 정치'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넘어 자신이 소속된 한국당에 대해서도 강력 비판했다.
전날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보다 낫다"고 발언하는 등 당내 잇따른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장 의원은 "반성하겠다"며 당의 국회 복귀를 에둘러 요구했다.
장 의원은 "정치가 실종되고 있다"며 "지금 정치권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넘어 오로지 '증오'와 '저주'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옹졸함과 분노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눈만 뜨면 '고소' '고발'"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한국당 간사 임기가 만료된 데 이어 정치개혁특위 당 간사 임기도 이달로 끝나는 장 의원은 당을 향해 작심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지금 우리가 국민들께 던지고 있는 메시지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당 지도부의 전략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장 의원은 "국민들의 눈에 비치는 한국당은 '강한 야당'도 '합리적 야당'도 아니다"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어정쩡한 야당'의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20대 국회를 완전히 문닫고 무서운 투쟁을 통해 항복을 받아낼지, 민생을 위한 조건없는 등원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더 이상 실기하면 모든 화살은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의원은 "시간은 한국당의 편이 아닌 것 같다"며 "32% 정당 지지율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잘해서 얻은 지지율인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우려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