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에게 악담 문자 보낸 공무원

입력 2019.05.30 16:13수정 2019.05.30 16:59
"바퀴벌레 같은 놈" 등 41차례 보내고 발신번호도 조작
민원인에게 악담 문자 보낸 공무원
자료사진.@News1 DB


욕설문자 41차례나 보내…발신번호 조작도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주차단속 문제로 항의 전화를 하는 민원인에게 불만을 품고 욕설과 악담을 적은 문자를 41차례에 걸쳐 보낸 구청 공무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30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모 구청 공무원 A씨(48·6급)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7일 민원인 B씨(42)의 휴대전화 번호로 'O같은 놈' '바퀴벌레 같은 놈 즉사해라'는 내용의 욕설 문자를 보내고 카드회사 안내번호나 동료 공무원이 보낸 것처럼 발신번호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조사 결과, 평소 주차단속 문제로 B씨와 갈등을 겪어온 A씨는 3월7일부터 4월4일까지 41차례에 걸쳐 B씨의 휴대전화로 이 같은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B씨가 인도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빨리 처리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3, 4차례 생활불편 신고앱을 통해 민원을 넣었고 A씨와 전화 통화로 자주 언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B씨는 욕설 문자에 표시된 발신번호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알아보다가 관할구청 감사실에 민원을 제기했다.
구청 감사실은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문자전송시스템 등을 분석해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경찰에서 'B씨와의 갈등으로 기분이 나빠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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