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지키며 황금종려상 수상한 ‘기생충’.. 드라마 제작환경은?

입력 2019.05.30 15:30수정 2019.05.30 15:39
봉준호 감독, "TV 드라마 쪽도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
'주52시간' 지키며 황금종려상 수상한 ‘기생충’.. 드라마 제작환경은?
봉준호 감독이 2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19.5.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사진=뉴스1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작품성 뿐만 아니라 스태프 근로환경에서도 찬사를 받은 가운데 방송 제작환경의 변화를 촉구했다.

지난 28일 봉준호 감독은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기생충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저는 '설국열차'나 '옥자'에서 해외 스태프들과 거의 같은 형태의 규정과 조항에 따라서 정확하게 일하는 것에 훈련이 된 상태로 한국에 다시 왔다”며 “TV드라마 쪽도 논의가 활발하게 되는 거로 안다.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빨리 협의가 이뤄져서 영화계처럼 잘 정리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영화 기생충을 촬영하며 제작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들과 표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최저 임금을 준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봉 감독은 주 52시간 근로제를 준수해가며 촬영했을 뿐 아니라 폭염이 강타한 지난 여름, 아동 연기자를 배려해 기존 야외촬영을 취소하고 실내에서 촬영한 뒤 CG로 배경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 제작환경은 점차 정상화되고 있지만 드라마 제작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6월 1일 첫 방영을 앞둔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방송 스태프들은 지난 4월 10일 해당 드라마 제작사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방송 전부터 마찰음을 빚었다.

해당 스태프들은 “드라마 해외 촬영 차 찾은 브루나이에서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에 달하는 연속 근로를 했다”며 “연장∙야간근로를 시키며 법에 따른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는 “주 68시간 제작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의 요청 등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계획이며 가이드가 전 제작과정에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측은 "방송사들은 기생충이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보도할 뿐 자신들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환경은 돌아보고 있지 않다"며 "방송사들도 스스로 앞장서서 방송 제작환경 개선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모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드라마와 영화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의 경우 개봉까지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 드라마는 매주 방송을 해야한다.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근로는 불가피하다”며 “외국과 같이 드라마를 시즌제로 방영한다면 제작 환경이 보다 여유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생충 #봉준호 #52시간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