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대책으로 도입된 남성 육아휴직이 오히려 출산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유급 육아휴직을 다녀온 남성이 아이를 더 낳는 데 소극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았다.
영국 가디언 등은 최근 스페인 폼페우파브라대와 바르셀로나대 공동연구팀이 저명한 경제학 저널 '공공경제학'(4월호)에 발표한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남성이 육아휴직을 받은 부부는 다시 아이를 갖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더 많은 아이를 갖겠다는 남성의 욕구도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그들은 더 많은 아이를 갖는 것보다 (이미 출산한) 아이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데 가치를 둘 수 있다"면서 "아빠들이 아이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깨닫고, 그것이 몇 명의 아이를 가질지에 관한 그들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남성 유급 육아휴직과 스페인의 양성평등·노동시장을 들여다보던 연구진은 예상치 않게 남성 육아휴직이 추가 출산 지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아빠가 출산휴가를 받으면 엄마는 더 일찍 직장으로 복귀한다"면서 "이 때문에 엄마는 더 노동시장에 속하게 되고 엄마들이 다음 아이를 갖는 시기를 다소 연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가 스페인에 국한된 것일 수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추론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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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