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이념도 동지애도 없어…그래서 짓밟히는 것"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진래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이제 갈등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시기 바란다"며 "정권을 꼭 잡아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의원이 2년 동안 (검찰 등에) 당하는 것을 보면서 힘이 되어주지 못한 나의 무기력과 무능함이 참으로 한탄스러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당을 겨냥 "보수정당은 이념도 없고 동지애도 없다. 오로지 자기들의 이익만 있을 뿐"이라며 "그래서 패션우파라는 말이 나오는 거다. 그래서 탄핵 때도 서로 자기만 살려고 우왕좌왕하다가 당한 거다. 그래서 짓밟히는 거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검사시절) 서울 남부지청에서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검 지시를 거부했다고 특수부에서 4개월만에 쫓겨나 형사부로 전출되고 특수 부적격자로 낙인 찍혔을 때도 나는 이에 불복하거나 저항하지 않았다"며 "칼쥔 자들의 논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DJ(김대중 전 대통령) 저격수, 노무현 저격수를 하면서 국정원 직원들이 미행, 도청을 해도 나는 이를 폭로하거나 위축되거나 대여 공격을 멈춘 일이 없었다"며 "당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정권의 반격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나는 언제나 당의 도움없이 내 스스로 헤쳐 나갔다"며 "박근혜 정권 때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 했을때 폐업 철회를 하라고 강요하고 새누리당(현 한국당)에서 제명한다고 위협하고 국정조사까지 벌여 나를 검찰에 고발해도 나는 저항하지 않고 묵묵히 내 길을 갔다"고 전했다.
이어 "때로는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고 법정에 서기도 했고 고발당하기도 했다"며 "그럴 때마다 당은 나를 도와 주거나 지원해 주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서운해하지 않았다. 그것이 비겁한 보수들의 특징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고 말 한 일이 있다"며 "그것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곽상도 의원이 문다혜 사건을 폭로하고 반격을 당해도 김성태 의원이 정치보복 수사를 당하고, 강효상 의원이 굴욕 대미외교를 폭로해 곤경에 처해도 당이 나서서 보호해 주지 않는 것은 한국 보수정당의 비겁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 전 의원은 지난 25일 오전 8시5분쯤 경남 함안군 법수면에 있는 본가 사랑채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현장에서 노끈이 발견된 점 등을 이유로 신변 비관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 전 의원은 홍 전 대표의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도 정무부지사, 정무특보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