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봐주던 교수가 세상을 떠난지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강아지의 모습이 네티즌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21일(현지시간) 영 미러 등 외신은 필리핀 팜팡가주 마발캇의 한 대학에 머물고 있는 강아지 '부보이'의 사연을 전했다.
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카멜리토 마르셀로(58) 교수는 2년 전 떠돌이 강아지 부보이와 친구가 됐다.
마르셀로는 부보이에게 매일 먹을 것을 챙겨주는 등 그를 정성껏 돌봤다.
건물에 들어와 밥을 얻어먹은 후 캠퍼스 주변을 맴도는 것은 부보이의 일상이었다.
마르셀로는 지난주 갑작스러운 뇌졸중 증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부보이는 매일 아침 마르셀로의 교실 앞에 앉아 얌전히 그를 기다렸다.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은 부보이를 마르셀로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교회로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부보이는 학생들의 도움으로 마르셀로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마르셀로의 관을 바라보던 부보이는 그 앞에 얌전히 기대 누웠다.
한 학생은 부보이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너를 볼때마다 나는 울게 된다.
또 다른 학생은 "부보이가 친구를 기다리는 것을 차마 보기 힘들다"라면서 "그는 자신의 특별한 친구가 떠나간 것을 알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대학의 교직원들은 부보이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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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