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1만5천 넘으면 자수".. 美 지명수배자의 황당 제안

입력 2019.05.23 19:52수정 2019.05.23 19:53
"지명수배가 장난이냐?"라는 비판도
"좋아요 1만5천 넘으면 자수".. 美 지명수배자의 황당 제안
[사진=City of Torrington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캡쳐]

미국의 한 지명수배범이 자신의 수배전단을 두고 황당한 거래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미국의 지명수배범 호세 심스(29)가 SNS에서 자신의 수배 전단이 좋아요 1만5천회를 넘으면 자수하겠다며 경찰에 거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심스는 치안 방해와 아동 상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게는 총 7건의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채 도주해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코네티컷주 토링턴 경찰국의 브렛 존슨 경위는 페이스북을 통해 "협상을 통해 좋아요 2만 건을 1만 5천건으로 줄였다"면서 "어렵지만 해볼만한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게시물을 트위터,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으로 공유해달라"면서 "심스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힘을 빼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스는 언론에도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잡기 위해 고생하는 경찰들에게 작은 보상을 하고 싶었다"라고 적었다.

그는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는 생활에 지쳤다"면서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며, 거래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수배자와 경찰의 거래를 두고 비판적인 의견이 일기도 했다.

경찰윤리 및 형사 절차 전문가는 "심스가 SNS를 이용해 언론과 경찰을 조종하고 있다. 용의자와 거래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명수배가 농담이 돼버렸다.
사람들이 이런 위법행위를 게임처럼 볼 수도 있다"면서 "심스는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심스의 지명수배 포스팅은 약 하루만에 1만5천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토링턴 경찰에 따르면 아직 심스는 자수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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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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