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부상 근저당권 설정 없어 전액 현찰로 사들인 듯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의 김소희 전 대표가 96억원이 넘는 한옥 고택을 전액 현찰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지난해 '스타일난다'를 프랑스 로레알 그룹에 6000억원에 매각해 유명해진 바 있다.
23일 부동산 정보업체 밸류맵과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옥 고택을 96억 6800만원에 본인 명의로 매입했다. 등기상 근저당권 설정 등이 없어 전액 현찰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가 매입한 한옥 고택은 대한제국 시기 관료이자 광업·금융업·창고업 등에 종사한 재력가가 1906년 건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소유권이 수차례 바뀌었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 이 한옥을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
이 한옥은 문화재자료이지만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소유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김 전 대표가 해당 한옥을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한옥은 지난 2017년엔 성북구청이 압류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말 임의경매가 개시됐다가 올해 2월 말 취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당시 감정평가서를 보면 이 한옥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65억2196만4800원으로 산정됐다. 토지(면적 1004㎡)와 건물 2동이 각각 50억7020만원, 14억5176만원으로 평가됐다.
감정평가액과 비교하면 김 전 대표는 약 31억원 비싸게 해당 한옥을 매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수 년 전부터 고가의 건물을 잇달아 매입하며 부동산업계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전 대표 본인 명의와 회사 명의로 매입한 부동산의 가치만 총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