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땅 기증한 주민 "나 역시 이용, 칭찬 받을 일 아냐"

입력 2019.05.23 14:29수정 2019.05.23 14:38
"마을 경로당, 쉬고 이야기보따리 나눌 수 있길"
경로당 땅 기증한 주민 "나 역시 이용, 칭찬 받을 일 아냐"
전북 완주군 비봉면 월암마을에 경로당 부지를 기증한 문창주씨.(완주군제공)2019.05.23/뉴스1


완주 월암마을 문창주씨, 300㎡ 무상증여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 완주군 비봉면의 한 주민이 마을 경로당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선뜻 기증해 화제다.

23일 비봉면에 따르면 월암마을 문창주씨(71)는 최근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토지에서 도로변 300㎡을 분할해 경로당 부지로 무상증여했다.

월암마을은 총 36세대가 거주하고 있지만 그동안 경로당이 없어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귀농·귀촌으로 세대수가 증가하면서 마을의 구심점이 될 경로당 설치에 대한 주민의 요구가 있었다. 이에 문씨가 뜻에 공감하며 경로당 부지를 내놓았다.

지난 2007년 월암마을로 이주해 농사를 짓고 있는 문씨는 설비 관련 기술이 있다. 주민들의 세탁기 고장, 수도 고장이 있으면 무상 수리를 해주는 등 마을일에도 적극적이었다.


문씨는 “주변에서 대단한 일을 했다고 하지만 경로당이 완공되면 나 역시 이용하기 때문에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며 “마을 경로당이 완성돼 우리 주민들이 그곳에서 쉬고, 이야기보따리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자 이장은 “이웃마을 주민들이 경로당에서 함께 밥을 해서 먹는 등 이웃들과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부러웠고 우리 마을도 빨리 생기길 염원했다”며 “어르신의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부지가 확보됨에 따라 월암마을 경로당 건립을 위한 예산을 추경에 반영해 올해 안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