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넷째 금요일 휴무…계열사별 여건따라 도입 결정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SK그룹이 격주로 일주일에 4일을 근무하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발맞춰 근무 만족도를 한층 높인다는 취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20일 SK에 따르면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는 지난해 말부터 한 달에 두 번의 금요일을 쉬는 주 4일 근무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다 최근인 올해 1분기부터 전사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보통 월별 둘째주와 넷째주 금요일을 쉰다. 이달의 경우 10일과 24일을 쉬는 식이다. 다만 휴일이라도 중요한 일정이 있다면 출근하기도 한다. 휴무 일정은 근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1년 단위로 정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구성원의 행복을 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또 에너지와 바이오·제약, 소재 등 야근이 잦은 주요 계열사에서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그룹의 핵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가 주 4일 근무를 시행하면서 전 계열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SK그룹 관계자는 "주 4일제는 계열사별 근무 여건에 따라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생산직이 주를 이루는 계열사는 현실적으로 시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