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여경 무용론, 시대 역행하는 말.. 취객 제압 나도 어려워”

입력 2019.05.20 17:15수정 2019.05.20 17:20
"경찰 직무에 대한 오해 있어"
표창원 “여경 무용론, 시대 역행하는 말.. 취객 제압 나도 어려워”
/사진=fnDB

여성 경찰이 취객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대응이 미숙했다는 논란에 이어 급기야 ‘여경 무용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견해를 밝혔다.

20일 표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경 무용론’에 대해 “현재 세계 경찰의 흐름에 전혀 어울리지 않고 역행하는 말”이라면서 “경찰 직무에 대해서 여전한 오해들이 많아서 생겨난 부분이다”고 주장했다.

표 의원은 문제의 시발점인 여경이 취객을 제압하는 과정과 관련해 “취객 한 분을 남자 경찰관도 무술의 유단자라 하더라도 혼자서 제압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경찰 일선에서 일한 지가 꽤 오래되긴 했지만 당시에 저도 태권도 2단, 합기도 2단에 육체적으로야 밀릴 게 없는 사람이었지만 취객 1명을 제가 제압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술 드신 분들은 일단 신체가 일반적인, 정상적인 상태보다는 합리적이지 않은 상태로 많이 저항들을 하시게 된다. 더 문제는 자칫 잘못하면 취객이 다칠 수 있다”라면서 “몇 년 전에는 그런 취객을 제압하다가 사망한 경우들이 있었다”며 제압 과정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이어 “과정상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하는데 그것만을 따라 놓고 해당 경찰관에 대한 자격 유무라든지 또는 이것을 확대시켜서 여성 경찰관 전체로 확대시키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조건이다”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여경 무용론’에 대해서도 "역행하는 말이다. 경찰 직무에 대해서 여전한 오해들이 많아서 생겨난 부분이다”라면서 “경찰 업무의 70% 이상은 사실은 소통이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연구를 보면 남성-남성 2인조가 현장 출동했을 때보다 남성-여성 2인조가 출동했을 때 경찰과 대상과 어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비율이 훨씬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또 ‘여경 선발 시험에서의 체력 검사가 후하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접근 방법의 차이일 수도 있다”라면서 영국 경찰의 사례를 들며 “‘경찰 업무에 필요한 체력과 기술은 경찰관이 된 이후에 훈련을 통해서 우리가 갖추도록 해 주겠다’는 것이 영국 경찰의 기본태도다. 만약 힘만으로 뽑는다면 격투기 선수나 운동선수만 경찰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림동 경찰관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14초가량의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여경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1분 59초가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는 ‘여경이 아닌 경찰을 뽑아달라’, ‘여경 선발 비율을 대폭 축소시켜달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표창원 #여경무용론 #취객
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