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폭행 살해’ 유승현, 119에 “환자가 하나 있다” 신고

입력 2019.05.20 11:13수정 2019.05.20 11:17
119신고서 '아내' 아닌 '환자'로 지칭
‘아내 폭행 살해’ 유승현, 119에 “환자가 하나 있다” 신고
폭행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사진=유승현 페이스북 캡처

골프채로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포시의회 전 의장인 유승현(55)씨의 당시 119 신고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됐다.

19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 55분쯤 119 구조대에 직접 신고를 하면서 아내를 ‘환자’로 지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유씨는 “여기 환자가 하나 있는데 빨리 와 주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신고했다.

아내의 상태를 묻는 119 상황실의 말에 “부부싸움 하다가 안좋습니다. 환자가 좀 기절을 했어요”라고 응답했다.

119 구조대는 “의식이 조금 있는 것 같다”는 유씨의 말에 실신 환자라고 상황을 인식, 출동했으나 유씨의 아내 A(53)씨는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씨는 지난 15일 김포시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 A씨를 주먹과 골프채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7일 정인재 인천지법 부천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유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 유씨를 구속했다.

한편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면서 “심장파열도 확인되고, 이 파열은 폭행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최종 부검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씨가 A씨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종합 판단해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씨는 2002년 김포시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는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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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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