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소프트웨어를 베트남 식당에서 파는 북한

입력 2019.05.19 17:12수정 2019.05.19 19:54
안면인식 프로그램 등 몰래 해외 판매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베트남 식당에서 파는 북한
북한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운영하는 '고려식당' <출처=CNN 갈무리>© 뉴스1


CNN "유엔 제재 피해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이 안면인식 등 첨단 소프트웨어 판매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미국 CNN은 18일(현지시간) 안보 분야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와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CNS)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미래기술그룹'(Future Tech Group)이란 소프트웨어 업체가 베트남 하노이의 북한 음식점 '고려식당',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유령회사 '글로콤'과 관련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콤'은 북한이 불법무기 판매를 위해 세운 회사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콤은 자사의 인터넷(IP) 주소를 미래기술그룹과 공유하고 있었고, 미래기술그룹은 비밀 웹사이트를 통해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광고·판매해왔다고 한다.

또 이번 보고서에 등장하는 고려식당의 소유주 김정길도 이 같은 소프트웨어 판매에 관여해왔다는 게 C4ADS 등의 설명이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에 따라 무기는 해외에 판매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非)군사적 목적의 첨단 소프트웨어 판매를 제재 회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C4ADS는 작년 11월에도 "북한이 운영하는 중국 내 식당의 주소지가 기술구매나 석탄무역, 사이버작전 등과 관련된 북한 회사들과 같다"며 이들이 핵개발 등에 필요한 '외화벌이'를 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었다.

C4ADS의 제이슨 아터번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프로그래머들이 매년 북한 정권을 위해 수십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CNS의 캐머런 트레이너 연구원도 "안보리가 북한의 핵개발 자금 차단을 위해 제재를 부과했지만,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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