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실태조사] 생애 최초 주택마련 7.1년 걸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6.9년을 모아야 수도권에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애 최초의 주택을 마련하기까지는 7.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6만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연소득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 중간층 기준)는 6.9배로 전년 6.7배보다 높아졌다.
PIR은 주택구입비용을 연소득으로 환산한 것이다. 예를 들어 PIR이 6.9배라면 6.9년치 연소득을 한푼도 안쓰고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 PIR은 2014년 6.9를 기록한 뒤 2016년과 2017년 6.7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다시 6.9로 높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도권 주택시장이 국지적으로 과열돼 집값이 오르면서 PIR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기간이 지난해 6~12월이다보니 9·13부동산 대책에 따른 최근의 주택시장 안정 분위기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9·13 대책 이후 수도권 집값은 12월 첫째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역시의 PIR은 5.6으로 전년(5.5)보다 소폭 올랐고, 도지역(4.0→3.6)은 낮아졌다. 이로 인해 전국 PIR은 5.6에서 5.5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임차가구의 월소득에서 월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RIR)은 전국 기준 15.5%(중간층 기준)로 2017년(17.0%)보다 감소했다. 수도권(18.6%)이 가장 높았고, 광역시(16.3%), 도지역(15%) 순이었다.
국민들이 생애 최초로 주택을 마련하는 기간은 지난해 7.1년(가구주가 된 이후 기준)으로 전년 6.8년 대비 소폭 길어졌으나, 2014년 8년이 나온 수준은 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중은 5.7%로 2017년 5.9%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했다. 조사대상 비중을 우리나라 전체 가구로 치환하면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111만가구 정도다. 1인당 주거면적은 2017년 31.2㎡에서 2018년 31.7㎡로 0.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