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0조는 쏟아부어야 '셀트리온' 아닙니까

입력 2019.05.16 13:12수정 2019.05.16 22:40
R&D 등에 통큰 투자로 '화이자' 영업익 수준 도달할 것
한 40조는 쏟아부어야 '셀트리온' 아닙니까
박남춘 인천시장(오른쪽)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자료를 들고 있다. 2019.5.16/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인천=뉴스1) 이영성 기자 = 셀트리온이 오는 2030년까지 의약품 연구개발(R&D)과 인공지능(AI) 원격진료 사업진출을 위해 총 4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 시기에 전세계 매출 1위 제약사인 화이자의 영업이익 16조원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도 1만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6일 인천광역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2030'을 발표했다. 서정진 회장은 "매년 영업이익의 40%를 재투자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예상되는 재투자금은 30조원 정도로 R&D와 시설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면서 "해외 투자사 유치로 조달할 10조원도 원격진료 사업에 추가 투자할 것이다"고 미래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구체적으로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바이오시밀러 20개 이상 개발과 신약 확보에 1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 생산설비 확충과 완제의약품 연간 1억 바이알 생산환경 구축에는 5조원을 쓸 예정이다.

또 글로벌 유통망 확충과 스타트업 지원에 4조원을, 충북 오창에 위치한 셀트리온제약이 진행하는 화학합성의약품 사업에는 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이 55조원, 영업익 16조원 정도로 세계 1500조원 제약시장서 1위다"며 "우리가 시판하는 제품 하나당 1조원 이상 팔리면 2030년쯤 됐을 때 매출은 조금 버겁더라도 영업익은 화이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 회장은 이어 "앞으로 2000명정도를 더 고용하고, 생산규모가 현재 20만리터에서 100만리터로 늘어나면 8000명을 더 고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앞으로 셀트리온과 삼성이 위치한 인천내 바이오밸리가 만들어지면 고용효과와 그 유발효과까지 10만명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돼 그 목표로 이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그룹은 AI 원격진료 등 'U-헬스케어'(유비쿼터스-헬스케어) 사업 진출에도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U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2년 전부터 북유럽국가와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많은 나라들이 점점 늘어나는 헬스케어 예산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절감하기 위한 원격진료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셀트리온측이 구상하는 U헬스케어 사업은 수술이 필요하거나 규모가 큰 MRI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환자들만 병원서 진료를 받고, 단순 질환자는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장치를 훈련시켜 실제 의사와 AI간 처방내역에 차이가 없으면 점차 AI 원격진료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서 회장은 "시스템 구축에 4조원, 진단장비를 만드는 데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며 "해외 투자사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정진 회장은 "인천 송도 신도시가 조성된 이후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인천에 입주했다"면서 "이 산업이 우리 먹거리를 해결하고 많은 일자리를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각오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도 "오늘 이러한 투자 계획을 밝힌 셀트리온에 감사하다"며 "인천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막중한 일로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혁신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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