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기간 집으로 돌아온 대학생 아들이 어머니를 도둑으로 오인해 숨지게 한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시카고언론과 AP통신 등은 위스콘신대학 3학년생 토마스 서머윌(21)이 지난 3월 24일 봄방학을 맞아 시카고 캠튼힐스의 본가를 방문했다 비극적 사고를 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서머윌의 변호인은 “잠을 자다 인기척에 깬 서머윌이 침입자가 든 것으로 생각해 장식용 야구방망이로 침입자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했다”며 “어머니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변론했다.
어머니는 가족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두부 외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13일 서머윌을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2급 살인이란 사전에 계획되지는 않았지만 고의로 피해자를 살인했을 경우 적용된다.
이에 서머윌 측은 “2급 살인혐의는 지나치다”고 항변했으나 검찰은 "사건 발생 당시 서머윌은 술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상적 판단이 어려웠다며 '어머니를 도둑으로 오인했다'는 주장을 신빙성 있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머윌은 지난 14일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가족들은 보석 보증금 30만 달러(한화 약 3억 5700만원)을 내고 서머윌을 임시 석방시킨 상태다.
가족들은 서머윌이 살인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들 가족은 평소 사이가 매우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머윌의 SNS에서도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을 다닌 사진, 가족 사진 등이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검찰이 적용한 2급 살인혐의가 확정될 경우 서머윌은 최대 징역 20년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가족들은 집행유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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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