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꼭 잡고 마라톤 완주한 두 여성.. '아름다운 꼴찌'

입력 2019.05.13 13:37수정 2019.05.19 17:23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함께 완주하자"
손 꼭 잡고 마라톤 완주한 두 여성.. '아름다운 꼴찌'
[사진=Daniel Heckert 페이스북]

손을 맞잡고 결승선을 향해 함께 달리는 여성 마라토너들의 사진이 감동을 선사했다.

9일(현지시간) 미 ABC뉴스 등은 지난 5일 피츠버그 마라톤에 참가한 로라 마주르와 제시카 로버트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25마일 지점의 응원 구역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댄 헤커트는 특별한 광경을 목격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참가자들 중 가장 뒤로 쳐진 두 여성이 손을 꼭 맞잡은채 함께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출발선을 떠날때까지만 해도 두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지만, 참가자 무리에서 뒤쳐지며 이내 서로를 의지하게 됐다.

로버트슨은 "나와 마주르가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를 떠나지 않고 결승선을 함께 통과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마주르와 로버트슨은 서로 의지하며 달린 끝에 출발한지 약 7시간만에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

끝까지 이들의 레이스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두 사람이 함께 결승선을 넘자 일제히 환호했다.

마주르는 이번이 12번째 마라톤 참가였고, 로버트슨은 첫 도전이었다고.

로버트슨은 "마주르와 손을 잡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친구와 함께라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마주르는 7시간이 넘도록 경기를 온전히 운영한 주최측에게 "우리가 완주할수 있도록 배려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언제든 당신의 손을 잡고 같이 달리겠다"면서 함께 달려준 로버트슨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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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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