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주워 매달 30만원씩 기부하는 어르신

입력 2019.05.13 10:35수정 2019.05.13 13:46
그간 총 1600여만원을 기부하셨다
폐지 주워 매달 30만원씩 기부하는 어르신
제8회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종원씨.© 뉴스1


매월 30만원씩 총 1600여만원 음성 꽃동네에 기부

(음성=뉴스1) 장천식 기자 = 충북 음성군 품바축제기획실무위원회(위원장 강희진)는 제8회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김종원씨(81·서울 구로구 거주)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은 2012년 가장 낮은 곳에서 고귀한 사랑을 실천한 '거지 성자' 고 최귀동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김씨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재활용품을 팔아서 모은 돈과 자신의 생활비 일부를 보태 매월 30만원씩 총 1600여만원을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꽃동네에 기부해왔다.

김씨는 한때 술을 좋아해 방탕한 생활을 보냈으나 ‘최귀동 할아버지’의 삶을 알게 된 후 지난날의 잘못된 삶을 크게 반성하고 최귀동 할아버지의 삶을 닮고 싶어 폐박스 등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주변 이웃 주민들도 처음에는 단지 ‘박스 줍는 어르신’ 정도로만 알고 지내다가 그의 선행을 알고 나서는 빈 박스나 재활용품을 먼저 내어줬다.


김씨는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사랑할 수 있다는 일깨움을 늦게나마 깨닫고, 이웃을 위해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나의 삶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이 일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품바축제기획실무위원회 관계자는 “김종원씨는 자신의 어려운 환경보다는 타인이 겪는 고통을 먼저 생각하며 사랑과 희망을 실천해온 공적이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자’로 적합해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는 22일 개막하는 제20회 음성품바축제 열림식에서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상패와 함께 시상금 500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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