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때 아베 日총리가 만나려 기다리다 포기한 사람

입력 2019.05.12 15:47수정 2019.05.12 17:14
개막식이 시작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창올림픽 때 아베 日총리가 만나려 기다리다 포기한 사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아래)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018년 2월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왼쪽 아래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캐런 펜스 여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총리,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엘케 뷔덴벤더 여사,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2018.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아사히신문 보도…"개막 행사장 앞서 기다리다 포기"
"도쿄올림픽을 북일정상회담 계기로 활용할 생각 여전"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해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당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만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직결되는 인물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만나려 했다. 그래서 개막식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행사장 입구에서 김 제1부부장을 기다렸다. 그러나 개막식이 시작될 때까지 김 제1부부장이 나타나지 않아 아베 총리는 만남을 포기하고 행사장에 들어갔다.

신문은 "일본 정부는 모든 기회를 이용해 북한 지도층과 접촉하는 것을 목표로 해 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을 실현시킨 것처럼 일본 정부도 내년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북일정상회담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탈북했던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북미 대화는 실패로 끝났다"며 "북한은 도쿄 올림픽에 힘을 쏟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납치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대북 경제지원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라면서, 독자제재 해제나 국교 정상화에 수반하는 경제지원을 단행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북일정상회담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다 세워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미사일 연속 도발을 하기 전인 지난 2일 교도통신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과 조건없이 만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러나 4일 수십발의 발사체를 쏘았고 9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정부는 9일 발사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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