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다운 한 끼를 선보이는 6곳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맛집에 따라 목적지를 정하거나 여행 경로를 변경하는 것은 여행 유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스위스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먹기만 하지 말고, '이색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맛집을 찾아보자. 맛있는 요리로 끼니도 챙기고 현지 문화를 경험하는 똑똑한 여행법 중 하나다.
스위스 관광청은 가장 스위스다운 자연과 문화 속에서 가장 스위스다운 한 끼를 체험할 수 있는 6곳을 소개했다.
◇농부의 식사
스위스 곳곳의 농가에선 체험형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런 농가를 찾아 하룻밤 숙박하고 맛보는 아침 식사는 그 어떤 것보다 특별하다. 숙박하지 않더라도 농가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찾아봐도 좋다.
남동쪽 올림픽 도시 로잔(Lausanne)과 레만(Lehmann)호반 휴양도시 몽트뢰(Montreux) 사이에 있는 와인 산지인 라보 지역엔 농가형 숙박 업체나 레스토랑이 많다. 그중 농부의 식사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는 곳은 뀌이(Cully) 마을의 르 빈니(Le Vigny)라는 민박집이다. 포도밭과 호수를 바라보는 테라스에서 현지 농부가 즐기는 풍성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맥주 체험
스위스엔 도시마다 직접 양조하는 바가 많다. 베른(Bern)에서는 베른의 맥주 문화를 따라가 보는 가이드 맥주 투어가 있다. 맥주 소믈리에와 함께 향긋하고 맛 좋은 베른 맥주를 펍(술집)이나 양조장 등에서 다양하게 시음해 볼 수 있다.
특산 맥주로 유명한 스위스의 향토 마을, 아펜첼(Appenzell)에선 맥주 박물관도 찾아볼 수 있다. 브라우쿠욀 아펜첼(Brauquöll Appenzell) 박물관엔 아펜첼 맥주에 관한 이야기며, 다양한 체험 거리가 마련돼 있다. 투어가 끝나면 아펜첼 맥주를 구입해서 나들이를 떠날 수도 있다.
◇치즈 체험
리기(Rigi) 산 정상에서 20분 정도만 걸어 내려오면 치즈 농가인 샤제렌홀츠(Chäserenholz)가 있다. 호수와 알프스의 풍경이 한 눈에 담기는 곳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농가 체험을 할 수도 있고, 치즈 만드는 방법을 배워볼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2스위스프랑(약 2300원)의 입장료만 내면 농가를 구경하고, 수제 치즈도 구입할 수 있다. 현지인들이 치즈를 사러 들르는 곳이다.
◇마녀의 요리
"수리수리 마수리~." 거대한 불이 지펴지고, 마녀 모자를 쓴 한 사내가 불 속에 마술 가루를 뿌려댄다. 루체른 근교에 있는 엔틀레부흐(Entlebuch) 생물권 보전 지역의 에숄츠마트(Escholzmatt) 마을에서 벌어지는 풍경이다.
'엔틀레부흐의 마녀'로 불리는 동시에 고미요(GaultMillau) 점수 17점에 빛나는 셰프인 슈테판 비즈너(Stefan Wiesner)가 그 마녀 모자를 쓴 사내다. 그는 여름이면 주방을 야외로 옮긴다. 그가 만들어내는 요리가 궁금하다면, 뢰슬리(Rössli) 레스토랑을 찾으면 된다.
◇고성에서 만나는 자연 요리
1557년 보덴제(Bodensee) 호숫가, 로르샤흐베르그(Rohrschacherberg) 언덕에 지어진 고성, 바르테그(Schloss Wartegg)는 1994년 다채로운 문화를 겸비한 우아한 호텔로 변모했다. 고성의 정원에는 스위스의 생물다양성보호조직인 '프로스피시라라'(ProSpecieRara)가 인증한 고대 곡식이 자라고 있다.
이곳의 레스토랑에선 제철 재료를 사용해 슬로우 푸드를 선보인다. 손님들과 자유롭게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특별하다. 꽃 칵테일도 아름답다.
◇기차 타고 브런치
앞 코가 뾰족해 '빨간 화살'이라는 별명이 붙은 기차를 타고 기차 안에서 일요일 브런치를 즐겨볼 수 있다. 취리히(Zürich) 기차역에서 출발해 약 3시간이 소요되는 여정으로, 다시 취리히역으로 돌아온다.
승객들에게 빵, 버터, 잼, 꿀, 콜드 컷, 치즈, 훈제 연어, 계란, 베이컨, 비르허뮈슬리(Birchermüesli), 과일 샐러드와 오렌지 주스가 제공된다. 커피와 차는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운전석을 구경해볼 기회도 있어 더욱 특별하다. 한 달에 딱 한 번만 운행하기 때문에 서둘러 예약해야 한다. 기차 여정은 매달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