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상승해 8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

입력 2019.05.12 11:54수정 2019.05.12 22:19
다시 한번 가즈아??
92% 상승해 8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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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비교해 92% 상승 비트코인 800만원 돌파
비트코인 제2의 부흥기 온다…때는 2021년 3월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7년 겨울 대폭락 이후 끝없이 추락하던 비트코인이 최근 급등하면서 1년6개월의 하락세를 멈추고 '불마켓'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반등이 이전과 다른 이유는 전고점인 지난해 12월 6000달러선을 6개월만에 돌파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은 폭등락을 거듭했지만 대폭락 이후 전고점을 뚫은 적은 없었다. 골든크로스가 나타난 것이다.

또 한가지는 거래량의 폭증이다. 비트코인 일간 거래량이 300억달러를 돌파, 2017년 대폭등기를 수준을 넘어섰다.

12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11.32% 상승한 개당 7200달러(약 84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비트코인 시세는 올해 초와 비교해 92% 넘게 상승했다. 지난 1월1일 비트코인은 개당 3746달러(약 441만원)에 거래됐다.

이같은 비트코인 가격 폭등의 배경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움직임이 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월스트리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론칭할 것이라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이 거래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관 투자자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최근 피델리티가 미국 기관투자자 4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40%가 "향후 5년 내 디지털자산(암호화폐)을 소유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밖에도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는 소식과 나이키가 암호화폐 지갑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도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례가 매달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결제시장에 뛰어든다는 발표가 이어진 것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지표, 거래량 등 차트 분석에 따른 가격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펀드스트랫 애널리스트 켄 쉬앤은 비트코인 가격 이동평균선에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골든크로스란 단기 주가이동평균선이 중장기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것으로 대개 가격상승의 신호로 해석된다. 그는 "비트코인 50일 단기 가격 이동평균선이 200일 동안 장기가격 이동평균선을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뚫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캐너코드제뉴이티 애널리스트 마이클 그레이엄과 매튜 볼프, 알렉산더 프랭키비츠는 지난 9일(현지시간) 연구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시세는 이미 지난봄 바닥을 쳤다"며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며 오는 2021년 3월엔 역대 최고가였던 개당 2만달러(약 2356만원)를 다시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너코드제뉴이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 채굴 반감기인 약 4년을 주기로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구체적으로 2011년~2015년, 2015년~2019년 비트코인 가격차트가 주기적인 유사성을 띠고 있다며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블록 보상이 반감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최소 6개월 동안 거래의 움직임이 없었던 700만개의 비트코인이 다시 거래하기 시작했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움직임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마캣캡의 최근 비트코인 일간 거래량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7년 폭등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암호화폐 업계 인플루언서들의 가격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스카이프, 바이두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미국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023년 25만 달러에 이르며 전 세계 시장의 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화폐와 비교해 우수하고 투명한 통화임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거물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이 다시 불마켓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노보그라츠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8개월 내 2만달러(약 2357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암호화폐 초창기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 왔으며 비트코인으로 억만장자가 된 대표주자다.

반면 암호화폐시장의 특성상 시장이 급격히 식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주요 기관들의 공식적인 자산 승인이 미뤄지고 있고 시장 참여자들의 성향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는 암호화폐 시세 전망에 대해 논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암호화폐는 1630년대 튤립투기와 닷컴버블을 능가하는 투기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솔트2019 콘퍼런스에서 "암호화폐는 온갖 버블의 부모"라고 지칭하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통화의 근본적인 특성이 없어 통화로서의 미래가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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