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李총리, KBS 대담 보고 페이스북에 남긴 말

입력 2019.05.11 12:39수정 2019.05.11 15:54
"신문의 '문'자는 '들을 문'자이다
'언론인 출신' 李총리, KBS 대담 보고 페이스북에 남긴 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낙연 국무총리, 문재인 대통령,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페이스북) 2019.4.30/뉴스1


평소 지론이자…文대통령 출연한 지난 9일 KBS대담 지적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언론을 향해 "언론은 묻는 것보다 잘 듣는 일이 먼저"라는 쓴소리를 남겼다.

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신문사에서 인턴기자 교육담당으로 여러 해 일했다. 그 첫 시간에 저는 늘 이런 말씀을 드렸다"며 "신문의 '문'자는 '들을 문'자이다. 그러나 많은 기자들은 '물을 문'자로 잘못 아신다"고 적었다.

이어 "근사하게 묻는 것을 먼저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그게 아니다. 잘 듣는 일이 먼저다. 동사로서의 '신문'은 새롭게 듣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전날(10일) 중동과 중남미 등 이른바 '지구 한바퀴'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긴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이 같은 글을 올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복수의 총리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20년 이상 언론인 생활을 했던 이 총리의 지론이자, 지난 9일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의 KBS대담에 관한 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밤 KBS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정치, 외교·안보 등 전분야에 걸쳐 자신의 국정소신을 밝혔다. 다만 방송이 끝난 후, 진행자였던 송현정 KBS기자의 질문 방식 등을 둘러싸고 한편에서 '정치편향적이고 무례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음날(10일)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대담이 끝난 후 불쾌해하지 않으셨다"며 "'오히려 더 공격적인 공방들이 오갔어도 괜찮않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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