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등의 영향으로 이른바 ‘여성스러운’ 남성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대장부 캠프’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최근 중국에서는 아이돌 그룹처럼 머리를 염색하거나 화장하는 등 섬세하게 꾸민 남성들이 여성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에 대한 반발로 자녀를 ‘대장부 캠프’에 보내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중국의 아이돌 그룹 등은 한국의 ‘방탄소년단(BTS)’ 같은 한국 아이돌 그룹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 남성들 사이에서도 화장하거나 꾸미는 것이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인터넷 스타 리차오(21)는 자신이 화장하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의 SNS 팔로워는 약 200만 명이며 한 달 수입은 약 3500만원에 달한다.
리차오는 "남자가 다양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이 어떻게 잘못일 수 있느냐"며 "요즘 시대에 남자가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한 반발로 중국 관영통신에서는 ‘남성의 여성화’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화장하는 남성 아이돌에 대해 ‘계집애 같은 사내’라며 "병적인 문화를 확산시켜 나라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한다.
해당 매체는 '남성의 여성화'를 우려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들을 ‘진짜 남자’로 키워준다는 ‘대장부 캠프’가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장부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겨울에도 상의를 탈의한 채 운동장을 달린다.
아이를 캠프에 보냈다고 밝힌 첸모 씨는 “아들이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 캠프에 보냈다”며 “남자면 남자답게 행동해야 하고 여자는 조신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쑹겅 홍콩대 교수는 "아편전쟁 등으로 열강의 침략을 당한 중국에서는 여성스러운 남성이 늘어날 경우 중국이 장래에 나약한 국가가 돼 외국과의 경쟁에서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아이돌 #대장부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