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억 황금박쥐' 훔치려던 마지막 공범 잡혔다

입력 2019.05.09 00:17수정 2019.05.09 09:22
사건 54일만에.. 3인조 일당, 일면식도 없던 사이
'85억 황금박쥐' 훔치려던 마지막 공범 잡혔다
24일 오후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서 전문작업자가 황금박쥐 조형물을 광택작업하고 있다. 2019.4.2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함평=뉴스1) 황희규 기자 = 80억원대를 호가하는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을 훔치려던 3인조 절도범 중 마지막 공범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황금박쥐 조형물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특수절도미수)로 A씨(49)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가 붙잡히면서 황금박쥐 조형물 절도 미수 사건이 발생한 지 54일만에 3인조 절도범 모두 검거됐다.

앞서 A씨는 공범 B씨(30)와 C씨(39)와 함께 지난 3월15일 오전 1시53분쯤 함평군 황금박쥐 생태전시관 셔터를 부수고 침입하려다 경보장치가 울리자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이들은 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뒤 침입을 위해 절단기와 방탄유리를 깰 해머를 준비했다.

절단기를 이용해 셔터 자물쇠를 끊고 셔터를 50㎝가량 들어 올리던 중 경보음이 울리자 전시관에 진입도 못 한 채 달아났다.

B씨는 3월21일 오후 10시쯤 충남 천안의 한 지구대에 자수했고, C씨는 같은달 22일 오전 5시30분쯤 광주의 한 은신처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각기 다른 지역에 거주하며 일면식이 없던 사이로 인터넷에서 만나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함평생태전시관 내에 전시된 '황금박쥐'는 2008년 함평대나비축제 당시 관광객 유치를 위해 27억원을 들여 제작했다.
금값이 오르면서 현재는 시세가 85억원에 달한다.

황금박쥐 조형물은 순은으로 제작한 원형 고리 안에 4마리의 순금 황금박쥐가 날고 있고 중앙 상단엔 대형 황금박쥐가 번개와 벼 이삭을 쥔 채 날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크기는 가로 1.5m, 세로 0.9m, 높이 2.18m이고 박쥐의 순금 162㎏, 은 281㎏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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