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이 정신지체 장애를 앓는 짝꿍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한 학부모의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인터넷 모 커뮤니티에는 ‘내 딸의 짝꿍이 정신지체아동이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본인이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엄마라고 밝힌 A씨는 딸이 짝꿍 문제로 힘들어한다며 조언을 구한다고 전했다.
A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의 학급이 한 달에 한 번씩 짝을 바꾸는데 아이가 ‘짝꿍의 공책을 대신 써주고 밥도 가져다 줘야한다’고 불평을 해 깜짝 놀랐다”며 “왕따라도 당하는 줄 알고 캐물어보니 짝꿍이 정신지체 학생인 것 같았다”고 전했다.
순간 마음이 복잡해진 A씨는 ‘몸이 불편한 친구는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내 딸이 시중을 들려고 학교 다니는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A씨는 딸에게 “네가 도울 수 있는 것까지 도와주고 힘든 것은 선생님께 말씀드려라. 한 달만 도와주면 괜찮을 거다”라고 말했더니 딸도 “알겠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딸이 갑자기 저녁을 먹다가 “소풍을 가기 싫다”며 울음을 터뜨린 일화를 소개했다. 곧 딸의 학급이 봄소풍을 가는데 담임 선생님이 딸에게 “OOO(딸 이름)는 착하니까 봄소풍에 가서도 짝꿍 잘 챙겨주세요”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A씨는 딸이 “그 친구를 데리고 다니면 원래 나랑 같이 놀던 친구들이 싫어할텐데… 나 걔랑 같이 다니기 싫은데 그러면 내가 나쁜 아이야, 엄마?”라며 아예 소풍을 가기 싫다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A씨는 “결국 딸을 잘 달래서 다음날 학교에 잘 보냈지만 너무 화가 났다. 선생님께 전화를 할까 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정리가 안된다”며 “잘못 말했다가 선생님께 아이 인상이 안 좋게 보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아이가 학교 생활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만약의 경우 선생님과 면담을 할 생각인데 어떻게 해야 좋게 해결될 수 있는지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초등학생에게 교사가 할 일을 미루는 건 말도 안된다. 나였으면 교장선생님을 찾아갈 것”, “교실 내에서 도와주는 것은 괜찮아도 전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잘못”, “아이가 자발적으로 남을 돕는 것과 교사가 시켜서 돕는 것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이러면 안된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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