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3월 입건 후 18번 조사 끝 신병처리 결정
'버닝썬 횡령' 나머지 가담자 등 신병처리 예정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경찰이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34)에 대해 성접대 알선과 클럽 '버닝썬' 수익금 횡령 혐의로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주요 피의자인 승리와 유 전 대표의 신병처리 방침이 결정되면서 관련 수사도 마무리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버닝썬 횡령과 관련해 나머지 입건자들에 대해서도 필요에 따라 신병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들여다보게 된 클럽 '아레나'와 공무원 간 유착 의혹, 윤모 총경 등 경찰관 유착 의혹 관련 수사도 조만간 결론이 날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이날 오후 1시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와 지수대를 오가며 조사를 받아 왔다. 지난 3월10일 처음 성접대 의혹으로 승리를 입건한 경찰은 지금까지 승리를 18차례 조사한 끝에 입건 60일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두 사람은 서울 모처의 호텔과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 및 필리핀 팔라완 등지에서 일본인 사업가 등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성탄절을 전후로 '일본 A회장님이 오시니 각별히 잘 준비하자'는 등 성접대 정황을 의심하게 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대표는 실제로 A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 성접대를 하기 위해 여성들을 부르고 그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이 부분 혐의를 시인했다고 전했다.
성접대가 이뤄진 서울의 한 호텔 숙박비는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승리는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들이 함께 차린 투자회사 유리홀딩스의 자금 수천만원과 버닝썬의 자금 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은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라운지 '몽키뮤지엄' 관련 수사를 하던 중 유리홀딩스의 자금이 횡령된 부분을 확인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유리홀딩스를 통해 자금을 투자해서 몽키뮤지엄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이들은 빼돌린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버닝썬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경찰은 수억여원 정도가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에 흘러들어가는 등 합계 20억여원 정도의 버닝썬 수익금이 횡령된 것으로 파악했다.
횡령 자금은 전원산업이 버닝썬으로부터 받은 임대료와 몽키뮤지엄 브랜드 사용료 2억여원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두 사람은 몽키뮤지엄을 운영할 당시 업소를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구청에 신고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의 자금 20억여원을 횡령하는 데 관여한 전원산업 회장 이모씨와 대표 최모씨, 이성현·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 버닝썬 투자자 대만인 린사모의 가이드 안모씨 등에 대해서도 필요에 따라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