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서 투신하려던 모녀 살린 경찰

입력 2019.05.08 13:26수정 2019.05.08 13:32
"삶 힘들다" 말만 반복하는 모녀, 5시간동안 설득
다리에서 투신하려던 모녀 살린 경찰
7일 오후 한 모녀가 울산대교 난간 끝에 서 있다.(독자 제공) © 뉴스1


다리에서 투신하려던 모녀 살린 경찰
7일 오후 울산대교 남구·동구 방면 차로를 경찰이 전면 통제하고 있다. 2019.5.7/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5시간 동안 정말 힘들었다. 그분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아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아줘서 고맙다."

울산대교에서 투신을 기도한 모녀 A씨(39)와 B양(14)을 5시간 여 동안 설득한 끝에 막아낸 울산경찰청 위기협상요원 김치혁 경장의 말이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경장이 느낀 당시 긴박했던 순간의 소회를 전했다.

7일 울산대교 난간 밖에서 맨발로 선 모녀와 직접 대면하며 설득에 나선 사람은 울산경찰청 소속 협상요원 김치혁 경장 등 2명과 전하지구대 소속 순찰요원 1명이다.

"삶이 힘들다"는 말을 반복하던 모녀는 이들의 5시간 여 동안의 끈질긴 설득 끝에 오후 9시11분과 25분, 각각 구조됐다.

구조된 모녀는 저체온증상을 보여 울산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모녀는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장이 이와 관련한 인터뷰에 거절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긴시간 동안의 협상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현재 울산경찰청에는 협상요원 8명이 근무하고 있고 긴급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이 마련돼 있다. 매뉴얼에 따라 구조한 것이 설득에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울산경찰청에는 오후 4시32분께 모녀로 추정되는 두 여성이 울산대교 난간 밖에 맨발로 서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해경, 소방구조대 등이 출동했다.


경찰관 30여 명, 소방관계자 20여 명이 긴급 투입됐고 울산대교 아래 해상에는 해경 구조정 2대와 잠수요원이 탑승한 구조용 보트 1대가 대기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9구급대도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한편 이 소동으로 한때 울산대교 남구에서 동구 방면 차로가 전면 통제됐고 동구에서 남구 방면 차로가 일부 통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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