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방문 연인 '흑사병'으로 사망.. 한인 관광객 등 격리

입력 2019.05.08 09:12수정 2019.05.08 09:16
설치류 '마못' 고기 생으로 먹었다가 감염
몽골 방문 연인 '흑사병'으로 사망.. 한인 관광객 등 격리
설치류 마못 / 사진=픽사베이

몽골에서 설치류의 생간과 생고기를 먹은 연인이 흑사병에 걸려 숨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몽골 서북부 바얀올기 지역에서 대형 설치류 마못의 생간과 생고기를 먹은 남녀가 페스트균에 감염돼 지난 1일 사망했다.

마못의 간과 고기 등을 생으로 먹는 것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스태미너 증진식으로 여겨진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검역당국은 해당 지역에 6일간 격리·검역 조치를 내렸다.

사망한 남녀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뒤 이들과 접촉한 118명을 격리하고 항생제를 투여했다.

격리 조치 된 118명 중에는 한국인을 포함 스위스, 스웨덴, 카자흐스탄 등 외국 관광객 7명도 있었다.

당국은 6일간의 검역 기간 동안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자 이날부로 격리 조치를 해제했다.


14세기 유럽에서 대유행한 흑사병은 수백만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야생 다람쥐, 들쥐 등 설치류가 옮기는 병으로 쥐벼룩을 통해 다른 동물에게 전염된다.

위생상태가 개선된 오늘날에는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사율은 30~60%로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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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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