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종적 대북정책과 왕따 외교정책…무력도발로 돌아와"
"국민과 밥먹고, 재워주는 곳에서 자겠다" 민생행보 강조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지 알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정문 앞에서 열린 '국민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에서 "온 국민들이 못살겠다고 울부짖고 있는데 대통령은 정책기조를 바꿀 수 없다고 한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 2년, 대한민국 경제·안보가 모두 처참하게 무너지고, 국민의 삶은 도탄에 이르렀으며, 나라의 미래까지 흔들리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자신들의 도구에만 매달려 다른 의사를 외면하고 무시했고, 그 결과 경제 폭망상태에 빠지게 됐다. 모든 경제지표가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며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세금 54조원을 쏟아붓고도 좋은 일자리는 사라졌고, 세금으로 만든 아르바이트 자리만 넘쳐나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멀쩡한 원전을 정지시켰다. 애꿋은 기업들이 문을 닫고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며 탈원전 정책도 겨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절망하고 기업들은 좌절하고 있다. 청년들은 꿈을 잃고 가장들은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굴종적 대북정책과 왕따 외교정책을 중단하라고 했지만 이 정권은 김정은만 챙기기 바쁘다"고 힐난했다.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을 두고는 "(김정은 챙기기 결과가) 무력도발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것도 미사일이 아니라고 (정부는) 변명하고 있다"며 "5000만 국민이 북한의 핵 인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부의 각종 인사난을 두고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대통령 마음대로 코드인사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선관위도, 헌재도, 대법원도 대통령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사람으로 채웠다. 민주주의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반대, 야당의 저항도 다 무시하고 독선과 독재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것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인지 (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선거제·사법제도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대해서는 "민생과 상관없는 불법과 폭력을 동원했다"며 "민생법안을 패스트트랙 세워도 모자랄 판에 정권 연장을 위하 악법을 밀어붙여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강경투쟁에 대한 비판에는 적극 대응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좌파독재를 연장하기 위해 무리한 질주를 하고 있다. 그래놓고 민생국회를 하자고 한다"며 "한국당 당 대표가 된 후 민생을 하고 있다. 한국당은 민생을 챙겨왔다. 이제와서 민생을 말하니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힐난했다.
황 대표는 "전국을 걷고 또 국민들을 만나 민생의 아픔을 보듬도록 하겠다"며 "가는 곳이 어디든 끼니 때가 되면 지역주민과 한끼 밥을 먹고, 마을회관이든 경로당이든 재워주는 곳에서 잠을 청하겠다"며 민생행보를 예고했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 후 현장에 참여한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애국의 마음에서 나온 말씀이다.
황 대표는 이후 직접 콜택시를 불러 택시를 이용해 다음 일정인 부산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정책현안 간담회'에 참여했다. 황 대표는 이날 택시, 지하철, 버스 등을 이용하며 부산지역 민생현장을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