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시달려' 장애아들 흉기로 찌르고 독극물 마신 아버지

입력 2019.05.07 08:59수정 2019.05.07 09:00
'금전적으로 힘들고 아들 돌보느라 스트레스 받아'
'생활고 시달려' 장애아들 흉기로 찌르고 독극물 마신 아버지
[사진=자료사진/픽사베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지적장애 아들을 흉기로 찌르고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아버지가 체포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7일 살인미수 혐의로 A씨(54)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쯤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한 공터에 세워진 다마스 안에서 아들 B군(18·지적장애 2급)의 머리를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하려 했으나 B군이 도주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이후 흉기로 자해하고 독극물을 마셨다.

B군의 친형은 지난 5일 오후 6시 39분께 경찰에 '장애를 가진 동생이 귀가하지 않는다'며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B군을 데리고 나간 사실을 확인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의심했다.

A씨 같은날 오전 10시35분께 집으로 돌아왔다. 머리와 손목, 후두부에 혈흔이 발견됐고 독극물을 복용했다고 진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최근 건강 악화로 회사에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면서 신세를 비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금전적으로도 힘들고 아들이 6살이었을 때부터 치료하고 돌봐오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치료경과를 지켜본 뒤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생활고 #지정장애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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