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트레스 30대, 집에서 분신 사망

입력 2019.05.06 21:12수정 2019.05.09 10:22
'자는데 시끄럽다'는 이유로 어머니와 싸운 후
취업스트레스 30대, 집에서 분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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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서 부모와 말다툼 하다 극단 선택…어머니 위독
부친 "딸, 공무원 시험 낙방 등 좌절감 느껴" 진술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민선희 기자,김정현 기자 = 6일 오후 30대 여성이 부모와 싸우고 집에서 분신을 시도해 사망했다.

서울 중랑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6분쯤 서울 중랑구 묵동의 3층짜리 다세대주택 1.5층에 거주하던 이모씨(35·여)가 집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집에 옮겨 붙은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지만, 이 사고로 이씨가 사망했으며 집에 함께 살던 부모도 화상을 입어 도봉구 소재 병원에 옮겨졌다.

이씨의 어머니인 김모씨(58)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 이모씨(63)는 오른손에 1도 화상을 입었으나 정도가 경미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자는데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어머니와 다퉜으며, 분신하려는 이씨를 어머니가 말리려다가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출석한 아버지 이씨는 "딸이 공무원 시험에 낙방하고, 시인 등단에도 실패하며 좌절감을 느끼는 등 취업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오후 6시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 불로 집 내부와 가구 등을 태워 소방당국 추산 830만원 상당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분신 원인 등을 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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