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아직도 안돼"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이 4일 광화문광장에 모여 자유한국당의 광화문 집회를 비판하며 당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16연대는 이날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2015년 세월호 1주기 때 우리에게 위로와 사죄가 아닌 차벽과 물대포를 안겨준 자유한국당이 광화문 광장에 천막당사를 치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훈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광화문 광장은 자식잃은 부모들이 국민들과 함께 목숨걸고 단식했고, 지난 5년간 아이들의 분향소가 있던 곳"이라며 "우리는 처벌받아야 할 책임자들을 똑똑히 알고 있지만, 그들은 처벌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해경 수사를 가로막고 기소를 방해한 인물"이라며 "자유한국당을 해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세월호 유가족의 발언도 이어졌다. 고 신호성군의 어머니인 정부자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는 저들(자유한국당 지지자들)과 똑같이 살고있었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국가가 5년동안 평범한 엄마를 미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생자 부모들이 자식을 잃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우리는 여기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황 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세월호 관련 기록이 30년간 공개되지 못하도록 막았다"며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는데 책임자를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유가족에 대해서 이렇게 망언을 하는데 나중에 세월호 참사도 북한이 했다고 할만한 사람들"이라며 "자유한국당을 해체시키고 세월호와 관련된 진짜 책임자를 처벌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문화제에 앞서 광화문 광장과 인근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규탄 대회, 보수단체들의 집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 이 중 일부 참가자들이 문화제 참가자들과 충돌하면서 경찰이 이를 떼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