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은 전 생애에 걸쳐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막아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영유아의 전유물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린시절 뿐만 아니라 성인, 고령자까지 적절한 예방접종을 챙겨 감염병을 막는 게 중요하다.
■건강한 성인·임신부도 예방접종 챙겨야
나이가 들어갈수록 예방접종에 무관심해진다. 대개 건강한 성인이라면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임신부, 영아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들은 각각의 상황에 맞춰 반드시 예방접종을 챙겨야 한다. 특히 임신부는 올해부터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또 영아와 거주하는 성인은 백일해 예방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높은 데다 부모 또는 조부모를 통해 신생아와 영유아에 전파할 수 있어서다.
■해외여행·출장 앞둔 성인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앞둔 성인이라면 해외 감염병 예방접종도 챙겨야 한다.
일본뇌염은 동남아 여행 전 면역력이 없는 성인에 예방접종이 권고되는 대표적인 해외 감염병이다.
일본뇌염은 국내 보고된 환자의 90% 이상이 40세 이상이어서 이 연령대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감염자 일부에서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 노후를 위한 투자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적절한 예방접종은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일종의 투자다.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대상포진은 '노인 백신 3종 세트'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등은 고령자라면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의 대다수는 65세 이상이므로 반드시 챙기는 게 좋다.
폐렴 또한 주요 사망원인인 데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폐렴 발생률을 높이므로 백신으로 예방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을 동반한다는 대상포진도 중·장년층 발병률이 높은 만큼 합병증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고려해볼 만하다.
최정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접종은 과거에는 영유아와 소아에게만 중요하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집단 감염, 해외 감염병 유입, 고령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로 전 연령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질병 감소뿐 아니라 공중보건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므로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건강 #예방접종 #성인 #중년 #노년 #인플루엔자 #폐렴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