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페이스북(이하 페북)이 암호화폐(가상화폐)를 이용한 결제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비자·마스터카드 등 여러 금융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북은 '리브라'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왓츠앱 메시지 서비스,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송금 및 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북이 이런 과감한 시도를 하는 것은 페북이 사생활 보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페북이 현재의 비난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일 사용자만 15억 명이 넘는 페북이 리브라 프로젝트에 성공한다면 신용카드를 뛰어넘는 네트워크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WSJ은 페북 이용자 다수가 개발도상국 출신이고 이들 국가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터넷 상거래의 근간이기 때문에 페북이 카드 업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페북이 안정된 화폐를 바탕으로 결제시스템을 건설한다면 성공할 수 있겠지만 현재 모든 암호화폐는 가격 불안정성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페북은 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0억 달러(1조17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며, 비자·마스터카드 등과 협의하는 것은 물론 전자상거래업체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