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을 왼쪽에 놓았다고 시어머니께 욕먹었어요"

입력 2019.05.02 18:08수정 2019.05.03 09:33
"밥도 편하게 못 먹게 하나" vs "편한대로 살거면 시댁에 슬리퍼 신고 갈건가" 네티즌 의견 갈려
"국을 왼쪽에 놓았다고 시어머니께 욕먹었어요"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왼손잡이라 편하게 먹으려고 놓은건데… 국을 왼쪽에 놓으면 예의에 어긋난 건가요?”

왼손잡이 며느리가 국그릇을 왼쪽에 놓고 먹을 때마다 시어머니가 오른쪽으로 국그릇을 옮긴다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국을 왼쪽에 놓았다고 시어머니께 욕먹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본인이 왼손잡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시댁에서 식사할 때마다 국을 왼쪽에 놓고 먹으면 시어머니께서 계속 오른쪽으로 그릇을 옮긴다”며 운을 뗐다.

며느리 A씨는 “왼손잡이여서 오른쪽에 놓고 먹는게 불편하다”고 말했지만 시어머니 B씨는 “남들이 보면 버릇없고 못 배웠다고 욕한다”며 “오른쪽에 놓고 먹는 습관을 들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A씨는 “보통 오른손잡이가 많아 국을 오른쪽에 놓는다고 생각해왔는데 시어머니는 오른쪽에 놓는게 예의범절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왼손으로 식사를 하다 보면 수저를 무의식적으로 밥그릇 왼쪽에 놓게 되는데 시어머니는 그것도 오른쪽에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번 오른쪽에 놓는게 익숙하지도 않고 팔이 겹쳐져 불편하다”며 “오른손잡이분들도 반대로 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정말 국을 왼쪽에 놓으면 예의에 어긋난 것이냐”며 “예의범절에 어긋난다면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며느리 A씨를 두둔하는 네티즌들은 “밥 먹는 것도 편하게 못하냐. 별걸 다 트집잡는다”, “예의란 밥그릇 위치가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제사 운운하지 마라. 죽은 사람보다 산 사람이 중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반면 시어머니 B씨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은 “제사 지낼 때나 국그릇을 왼쪽에 놓는다. 시댁에서는 시어머니 말씀을 따라라”, “편한 대로 살려면 시댁에 슬리퍼 끌고 갈 것이냐.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라”, “동양권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가 반대라는 개념이 분명 존재한다. 기본적인 식사 예절이다”는 등의 목소리를 냈다.

#시어머니 #며느리 #국그릇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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