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비스킷류 4종 100원 인상
OB맥주에 이달부터 참이슬도 가격 올라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달 주류업계에 이어 5월부터 제과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서민들이 주로 애용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장바구니 그늘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 올해 소주·맥주 이어 롯데제과도 인상
2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빠다코코낫·야채크래커·제크·롯데샌드 가격이 기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된다.
롯데제과는 3년 만의 가격 인상으로 그동안 원가 압박이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물류비·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가 압박이 상대적으로 심한 상품에 대해서만 가격 인상이 결정됐다"며 "당분간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식음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 1월 CJ제일제당은 고추장·된장·액젓·조미료 품목 가격을 올렸다. 액젓과 장류의 가격을 평균 7%, 다시다는 평균 9% 인상했다. 이어 지난달엔 대상이 고추장과 된장의 가격을 평균 7.1%, 6.1%씩 올렸다.
제과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파리바게뜨는 7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뚜레쥬르는 올해부터 90개 상품의 가격을 약 7% 올렸다.
주류업계에선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가 지난달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이달엔 서민의 술이라 불리는 참이슬 가격이 인상됐다. 하이트진로는 이달부터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이 병당 1015.7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변경했다. 전국 편의점에선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가격이 1660원에서 1800원으로 140원(8.4%)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도 조만간 참이슬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재고가 남아 있어 당장 인상 계획은 없다"며 "조만간 가격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 눈치만 보다가…줄줄이 인상 "명분 생겼다?"
업계 안팎에선 주류·제과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을 주시하고 있다.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상대 업체 입장에선 인상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제과업계에선 지난해 말부터 가격 인상을 어느 정도 예상해 왔다. 농심이 지난해 11월 스낵류 전체 23개 중 19개 출고가격을 평균 6.7% 올렸기 때문이다. 크라운해태도 지난해 13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롯데제과의 가격 인상도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앞으로 오리온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리온은 2013년 6개 제품의 가격 인상 이후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부턴 제품 포장재를 줄이고 중량은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오리온도 제반 비용 상승 부담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이다.
다만 오리온은 내부 원가 요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매출 증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업계 모두 시장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