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인근 해안에서 러시아의 스파이 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벨루가(흰돌고래)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주 노르웨이 잉고야섬 해안에서 벨루가 한마리가 노르웨이 어선에 먹이를 달라며 2~3일 연속으로 찾아왔다.
이 섬은 러시아 함대가 주둔하는 무르만스크에서 415km 가량 떨어져 있다.
이 벨루가는 머리 부분에 벨트를 차고 있었고 벨트에는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소유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
노르웨이 해양생물학자 오툰 리카르센 교수는 "러시아 동료에게 물어보니 이 벨트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리카르센 교수는 "러시아 동료는 자국 해군이 벨루가를 잡아다 몇년간 훈련을 시켰다고 알고 있었다. 그 훈련과 관련된 벨루가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예비역 대령인 빅토르 바라네츠는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 벨루가를 스파이로 이용했다면 '이 번호로 전화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라벨에 번호를 붙였겠느냐"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전투용 돌고래를 보유 중이며 그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군 돌고래 센터가 있다"고 전했다.
군 돌고래 센터의 고래들은 해저 분석, 외국 잠수부 살해, 외국 선박에 지뢰를 부착하는 임무 등을 훈련받았다고.
BBC에 따르면 바라네츠는 이번에 발견된 벨루가가 러시아 해군 시설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냉전기간 동안 미 해군 또한 돌고래와 바다사자에게 해저 지뢰 등을 찾는 훈련을 시켰고,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지뢰제거팀을 돕는 돌고래를 걸프만에 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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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