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창 원룸 공실 넘치는 이유가 SK하이닉스 때문?

입력 2019.04.29 17:39수정 2019.04.29 17:51
지난 2년여간과 비교하면 '상상초월'의 상태
청주 오창 원룸 공실 넘치는 이유가 SK하이닉스 때문?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관계없음. © News1 DB
청주 오창 원룸 공실 넘치는 이유가 SK하이닉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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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5 청주공장 준공 후 장기거주 현장 근로자 썰물처럼 빠져
오창 임대업자 “임대료 낮춰도 좋으니 거래만됐으면” 아우성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충북 청주 오창지역 다중·다가구주택(원룸 등) 임대업자들이 한숨짓고 있다.

지난 2년여에 걸친 지역 내 굵직한 공사현장의 임시숙소 수요로 호재를 누렸던 이전과 달리 최근 준공과 함께 외지 인력이 한순간에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기본 배후수요를 자랑하는 흥덕구 봉명동과 달리 청원구 오창읍 원룸가는 늘어나는 공실에 임대료까지 낮추는 사례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청주시내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주시내 원룸 밀집지역의 매물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청원구 오창읍이다.

봉명동과 더불어 대단위 공사현장 근로자들의 임시숙소 수요로 수혜를 입었던 이 지역에 최근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현장근로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곳에서는 지난 2년여간 매물을 찾기가 어려웠다.

인근 SK하이닉스 M15공장 건립과 청주테크노폴리스 택지개발·공동주택 건립 등에 따른 공사장 현장근로자들의 수요가 풍부했던 탓이다.

실제 2017년 4월 착공에 들어간 SK하이닉스 M15 공장 건립사업에 참여한 총 현장근로자 수는 약 230만명(공정률 90% 달성 시점 기준)에 달한다.

공사현장 특성상 최소 한 달 이상 외지에서 온 장기거주 현장근로자 수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공사규모나 반도체공장 건립 공사의 전문성 등을 감안할 때 수백~수천명이 넘는 타 지역 전문 현장근로인력들이 모여들었고, 이로 인한 수요는 이들 지역으로 옮겨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사측에서 과거 대단위 공사 진행 시 현장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해 별도운영해 오던 자체 임시숙소를 설치하지 않은 것도 인근 원룸 수요 증가를 가중시켰다는 후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회사 자체 임시숙소를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방증하듯 공사현장 인근 원룸 밀집지역인 봉명동의 경우 지난 2년여간 시장에 나오던 원룸 매물은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이곳에서 방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의 발길이 오창으로까지 옮겨가면서 해당 지역에서는 신축 원룸 매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오창읍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SK하이닉스나 청주테크노폴리스 등에 굵직한 공사가 진행되고, 이들 현장근로자들의 전체 수요를 청주권내에서 감당하지 못하다보니 오창 인근 원룸이 수혜를 봤었다”며 “불과 2년 전만해도 신축 원룸은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외지 근로자들이 썰물처럼 한꺼번에 빠져나가 경기는 다시 얼어붙었다.

기본수요가 풍부한 봉명동과 달리 오창읍은 넘쳐나는 공실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임대료를 낮추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오창읍 한 공인중개사는 “‘반짝’ 수혜가 사라진 이후에는 전국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직접 맞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소 임대료만 받아도 좋으니 일단 임차인만 구해달라고 요구하는 건물주들도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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