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조선족 간병인에게..” 靑국민청원 2천명 돌파한 사연

입력 2019.04.30 15:48수정 2019.04.30 15:51
주 무기는 가위, 압박붕대로 손을 못 가누게 만든 다음..
“할아버지가 조선족 간병인에게..” 靑국민청원 2천명 돌파한 사연
▲도움을 호소하는 청원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할아버지가 대전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할아버지께서 요양병원에서 조선족 간병인한테 무척 심한 폭행을 받았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몸을 잘 못 가누 시는 터라 간병인을 쓰기엔 돈이 부담되어 요양병원을 알아봤다"며 "대전의 한 요양병원이 좋다기에 입원하시고 일주일에 한 번씩 매일 갔다”며 글을 이어갔다.

그는 “고모가 병문안을 갔는데 할아버지 병실에서 퍽퍽 소리가 들려서 보니 침대 모서리에 할아버지 머리를 잡고 부딪히게 하면서 때렸다고 한다”며 “그 모습을 본 고모가 화를 내시니 ‘할아버지가 말을 안 들으셔서 그랬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CTV 봤더니 매일 할아버지를 습관처럼 때렸다”라면서 “주 무기는 가위였다. 압박붕대로 손을 침대 난간 양쪽에 결박시켜 손을 못 가누게 만든 뒤 가위 손잡이 부분으로 매일 때리고 하다못해 날카로운 부분으로 때려서 살이 다까지고 파였다”고 피해 사실을 설명했다.

그는 또 “어제는 분명 CCTV를 보여주고 이 CCTV 영상을 가족 모두가 봤고 또 고모가 똑똑히 목격하셨는데, 기자님이 취재하시려고 하자 갑자기 아니라며 부인했다”며 또 “CCTV를 보여 달라고 하자 보여줄 수 없다면서 갑자기 법이 있다고 CCTV를 안 보여주고 싶으면 안 보여줘도 된다는 법이 있다고 했다”고 분노했다.

청원인은 “때린 간병인은 조선족이다. 도망가서 경찰분들이 수색하시고 찾고 했는데 갑자기 오늘 아침 요양병원에 다시 출근했다”며 “출근하고서는 하는 말이 자기는 때린 적이 없다면서 침대보를 바꾸다가 일어난 사고다”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그 요양병원에서는 할아버지에게 물도 안 줬다. 저희가 없을 때는 물도 안 주고 수액도 맞아야 하는데 수액도 안 놔주고 해서 저희가 갔을 때 할아버지는 거의 탈진상태였다”고 했다.

그는 “병원 측은 자기들끼리 입이나 맞추고 있고 저희가 울면서 화내면 웃으면서 지나가는 등 비인간적인 태도만 보이며 사과 한마디 안 하고 있다”며 “조선족 간병인은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없다고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해당 병원 이름을 언급하며 “거기 절대 가지 마세요. 사과 한마디 듣고 싶었는데 병원 측은 부인만 한다”며 “청원 한 번씩만 해달라. 저희 가족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 동부경찰서는 중국 교포 김모(67)씨를 폭행 혐의로 수사 중이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매번 기저귀를 가는 등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폭행을 저지르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 관계자는 습관적 폭행을 주장한 피해자 가족의 입장과는 달리 "CCTV영상을 분석한 결과 지속적인 폭행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주 중 김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한 뒤 다음 주쯤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한편 해당 청원은 3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22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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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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