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된 고민정, 정치계획 묻는 질문에 "제가 예전에.."

입력 2019.04.25 15:50수정 2019.04.25 16:05
"굉장히 어깨가 많이 무겁다"
대변인 된 고민정, 정치계획 묻는 질문에 "제가 예전에.."
고민정 청와대 신임 대변인. 2019.4.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KBS라디오 출연해 신임 대변인으로서 첫 소감 밝혀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고민정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을 언급하며 '부드럽고 포용력있는 대변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향후 제도권 정치에 발을 디딜 여지도 남겨뒀다.

고 대변인은 25일 오후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청와대 신임 대변인으로서 첫 소감을 밝혔다.

고 대변인은 "오전 11시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표된 후 계속 회의가 이어져 아무에게도 소감을 말해본 적 없고 생각을 못해봤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말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첫 번째 임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있는 사실 그대로만 전하는 것을 넘어서서 문재인 정부가 취하고자 하는 국정철학의 방향들도 함께 조화롭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자리가 대변인 자리인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어깨가 많이 무겁다"며 "여태까지 대변인들의 스타일이 다양한데 저는 앞으로 만들어가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살면서 가치관으로 삼고 있는 건 상선약수"라고 말했다.

상선약수는 춘추시대 철학가인 노자(老子) 사상의 표현으로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이다. 물의 겸허와 부쟁(不爭)의 덕을 뜻한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 "직선으로만 치닫는 정쟁보다 좀 더 설득하고 대화하고 국민과 정치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 있다는 가교역할을 대변인이 충실히 할 수 있다면, 대통령이 낮은 곳으로 갈 수 있고 국민들도 대통령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또 자신이 대변인으로 최종 확정된 것을 "오늘 아침에 통보받았다"며 "현직 부대변인이었으니까 후보 중 한 명이겠거니 (했고) 사람들이 그런 얘길하는 그런 정도였지, 특별한 언급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첫 '여성 대변인'이자 '젊은 대변인'임을 언급하며 "만으로 굳이 생일까지 다 따진다면 39살이더라"며 "제 역할은 그 두 가지 것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게 또 하나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정치할 계획이 있느냐'는 청취자의 질문에는 "제가 예전에 방송을 할땐 이렇게 청와대에서 대변인 역할을 할거라는건 꿈도 못꿔봤다"며 "앞일이라는 건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지금 당장 '내일 너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그냥 제 할 일만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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