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 자전거 헬멧, 400개 비치했지만 3개월만에..

입력 2019.04.24 06:01수정 2019.04.24 08:49
그 많던 헬멧은 누가 다 가져갔을까?
공영 자전거 헬멧, 400개 비치했지만 3개월만에..
23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앞 타슈 무인대여소. 10여대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이곳은 지난해 9월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 안전모(헬맷) 착용을 의무화한 도로교통법 시행에 맞춰 공용자전거에 안전모(헬맷)를 비치했다. 하지만 이날 자전거 바구니에 있어야
공영 자전거 헬멧, 400개 비치했지만 3개월만에..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앞 타슈 무인대여소. 자전거 바구니에 있어야 할 안전모(헬맷)는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다. 2019.4.23/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주기철 기자 = 공영 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인 '타슈'가 일부 비양심적인 시민들로 인해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23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앞 타슈 대여소. 10여대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이곳은 지난해 9월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 안전모(헬멧) 착용을 의무화한 도로교통법 시행에 맞춰 안전모(헬멧)를 비치했다.

하지만 이날 자전거 바구니에 있어야 할 안전모는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평소 매일 8시간씩 이용한다는 시민 도금순씨(60·여)는 “안전모가 없어서 자전거 운전 중 사고가 날까 걱정된다”며 “대여 및 반납 이용시간이 표시되는 계기판이 고장난 자전거도 많다”고 말했다.

인근 한밭수목원과 유성구청 앞, 충남대학교 앞에 설치된 타슈 대여소도 상황은 마찬가지.

현재 대전에서 운영 중인 타슈는 261개 대여소에서 자전거 2355대 가량이 운영되고 있다.


대전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도로교통법 시행 후 안전모 400개를 비치했지만 3개월만에 198개를 분실해 추가로 200개를 보급했지만 현재 100여개만 남아있는 상태다.

공단 타슈 담당 직원은 “어느 정도 분실을 예상했지만 분실률이 생각보다 너무 높다”며 “100개를 비치하면 한 달도 안돼 절반 이상 없어지고 심지어 타 지역에서 안전모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으로 착용을 의무화했는데 안전모 비치를 전혀 안 하면 안전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고, 계속 비치하자니 예산 낭비 소지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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