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형 스마트폰이 발매 때마다 떠들썩하게 사회의 관심을 모으지만 일본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위로 접었다 폈다 하는 플립폰의 인기 역시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사용료가 저렴한데다 소셜미디어와의 끊임없는 연결 때문에 느끼는 소위 '스마트폰 피로감'이 이 같은 현상을 낳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음성전화용 플립폰, 두 개의 모바일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질줄 알았던 플립폰으로 다시 돌아간 이들의 대부분은 40~50대 중장년 남성이다.
이들은 주로 업무용과 자녀용으로 플립폰을 산다. 이들은 사업 상대에게 연락처로 스마트폰 번호가 아닌 플립폰 번호를 알려준다. 20~30대 젊은 남성들 역시 스마트폰을 보조할 단말기로 플립폰 구매가 점점 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지난 2월 10대에서 60대까지의 600명을 대상으로 한 케이타이 이치바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33%가 "스마트폰을 포기할 것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10대로, 48%가 이 같은 대답을 해 20대의 응답률인 44%를 앞섰다. "플립폰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38%가 좋다고 밝혔다. 10대를 제외하고 이 응답은 모든 연령층에서 30%를 넘어섰다.
MM리서치에 따르면 일본에서 스마트폰 계약자는 지난 2014년 처음 플립폰 계약자를 앞질렀다. KDDI,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등 일본 3대 주요 이동통신사는 3G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미 일부 종료하거나 늦어도 2020년대 중반까지는 종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통신 속도가 더 빨라지는 5G 시대에도 플립폰의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KDDI는 "일부 고객들은 많은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기를 원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지속적인 연결에 지친 젊은 소비자들도 있다"면서 "수요가 일정 수준이기 때문에 플립폰을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IT 전문가들은 "5G가 있어도 단순히 전화나 이메일 정도를 할 수 있는 플립폰도 계속 존재하게 될 것"이라면서 "회사원들이나 고연령층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