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쌌어?"…애완견에 끓는 물 붓고 '인증샷'

입력 2019.04.19 15:11수정 2019.04.19 17:34
"곧바로 찬물을 부어주었다" 변명...네가 사람이니
"똥쌌어?"…애완견에 끓는 물 붓고 '인증샷'
우리에 갇혀 있는 시바견 - 웨이보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의 한 의대생이 침대 옆에 배변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애완견에 끓는 물을 부었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14일 중국 동부연해의 난퉁시 난퉁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의대생 천모씨가 자신이 키우는 시바견이 침대 옆에 배변을 했다는 이유로 개에게 끓는 물을 부었다.

천은 애완견의 버릇을 잡는다며 처음에는 우리에 가두기만 했지만 급기야 끓는 물이 담긴 전기 포트를 가져와 개에게 그대로 부었다. 천은 이후 쇠막대기로 강아지를 때리기까지 했다.

천은 모든 과정을 영상에 담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네티즌들은 “너무 잔인하다”며 경악했다.

영상은 본 동물애호단체에서 천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그를 체포했다. 천은 경찰 조사에서 “개가 조금 다치기는 했으나 영상을 찍은 직후 곧바로 찬물을 부어주었다. 죽을 정도는 아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천을 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아직 동물보호법이 시행되지 않아 마땅한 처벌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 대신 동물 보호단체들이 천이 묶는 기숙사에 가 시바견을 구한 뒤 천과 격리조치했다. 학교 당국도 천에게 심리치료를 실시하는 한편 동료 학생들에게도 애완견과 관련한 교육을 시켰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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