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유가족의 질타

입력 2019.04.17 22:01수정 2019.04.17 22:08
안 모씨의 이상행동 신고했지만 조처 않은 경찰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유가족의 질타
진영 행전안전부 장관이 17일 오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진주아파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4.1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진영 장관 조문에 유가족 폭발

(진주=뉴스1) 강대한 기자,이경구 기자 =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살인 사건으로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 절규가 정부에 대한 원망으로 변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경찰 등 국가기관에 피의자 안모씨(42)의 이상행동을 수차례 신고를 했지만 별다른 조처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유가족들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인재(人災)’라고 했다.

17일 오후 8시30분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합동분향소가 꾸려진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유가족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유가족들 사이에서 “여기 사진 찍으러 왔느냐, 죽을 사람 살리려면 시스템을 바꿔야지”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어 진영 장관 등과의 면담에서 유가족 이창영씨는 “이건 분명한 인재다. 사고가 났을 때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면서 “그 피 철철 흘리는 어머니 목을 잡고, 조카의 피 흘리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이모씨(59·여)의 동생이다. “국가가 정확하게 돌아간다면 살릴 수 있었다. 골든타임이라는 게 있다. 경찰·소방이 늦게 왔다. 아무리 멀어도 새벽이라 10분이면 오는 거리다”면서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이에 진영 장관은 “사건원인과 경위 부분은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조사를 철저히 해서 유족 피해자분들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창영씨는 “이미 죽은 사람은 죽었다. 어떻게 할 수 없다. 우리가 인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부, 국가에서 ‘그냥 이렇습니다. 그 시간에 이렇게 됐습니다’라고 하면 임대주택 사는 불쌍한 서민들은 수긍할 수밖에 없느냐”고 토로했다.

진영 장관은 “그렇지 않다. 문제점 등 여러가지 말씀하시면 충분히 규명하고 책임질 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유족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부상자들에 대한 지원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컨트롤타워 책임자 임명 등을 요구했다.

진 장관은 “생각나시는 게 있으면 수습본부에 말씀하시고 제가 항상 즉시즉시 전달받도록 하겠다”면서 “진주시와 도가 협력해서 여러분 얘기를 듣고 부상자 치료에 전념을 다해서 한분이라도 빨리 더이상 희생없이 완쾌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마음을 강하게 하고 어쨌든 빨리 수습해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해 우리가 서로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