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버스 운전방해' 야구선수 출신 박정태의 뒤늦은 후회

입력 2019.04.17 15:42수정 2019.04.17 16:06
"앞으로 술도 마시지 않고 운전도 하지 않겠다"
'음주운전·버스 운전방해' 야구선수 출신 박정태의 뒤늦은 후회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선수 출신 박정태(50)씨가 지난 1월18일 오전 0시 35분쯤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사거리 인근 편의점 앞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버스 기사와 시비를 벌이다 버스에 올라타 핸들을 꺾으며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구형받았다. 사진
결심공판서 최후진술…검찰, 징역 1년6개월 구형

(부산·경남=뉴스1) 박채오 기자 =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고 시내버스 운전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롯데 자이언츠 야구선수 출신 박정태씨(50)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17일 부산지법 형사 17단독 김용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박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씨는 지난 1월18일 오전 0시30분쯤 부산 금정구 청룡동의 한 식당 앞길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는 0.131% 상태로 승용차를 약 300m가량 운전해 길가에 주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리기사를 기다리던 중 차를 옮겨달라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요구로 음주상태에서 20m가량 차량을 더 운행하기도 했다.

이어 해당 시내버스로 올라타 운전대를 꺾는 등 버스운전을 방해하고 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이날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박씨 측 변호사는 "대리운전 기사가 자신을 찾기 편하도록 300m 정도 음주상태에서 차량을 운행한 점에 대해 박씨 역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시내 버스에 올라타게 된 경위도 버스기사가 '타라'고 해 탔으며, 운전대를 꺾은 것도 문을 닫고 출발하려는 바람에 당황해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버스 운행을 방해하거나 버스기사, 승객 등에게 해를 끼칠 목적으로 한 행동은 전혀 아니다"며 "실제로 박씨의 행동으로 어떠한 사고가 발생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씨가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번 일로 차량을 반납하고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박씨 역시 최후 진술에서 "이번 일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이로 인해 지난 날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정말 죄송하다. 지금은 재판 결과가 두려운 것도 있지만 많은 분의 시선이 더 두렵다.
앞으로 술도 마시지 않고 운전도 하지 않겠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선고 공판은 5월1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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