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문화제가 광주에서 열렸다.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에서 '세월 5년, 우리의 5늘'이라는 주제로 5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 500여명은 노란리본 스티커를 가방과 가슴, 어깨에 붙이거나 노란 풍선을 들고 찬찬히 전시물과 부대행사를 둘러봤다.
시민분향소가 마련된 민주광장 일대에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 부스도 운영했다.
국민서명에 참여한 후 분향소에 헌화한 남성민씨(40)는 "현재 정권을 가진 분들이 세월호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등 진실을 밝히는데 힘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장 일대에 '바느질로 그리는 나의 4·16이야기'라는 주제로 시민상주모임이 지난 천일순례 당시 입었던 노란 조끼에 자신의 세월호 이야기를 한땀한땀 자수로 새긴 조끼들이 전시됐다.
노란 나비와 리본, 빨간 등대, 하얀 비둘기 등을 수놓은 조끼를 구경하던 시민들은 수십개의 조끼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자수를 어루만지기도 했다. 한켠에는 김화순 화백과 문정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그린 2m가 넘는 대형 걸개그림이 전시됐다.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영석군의 엄마, 아빠를 위로하기 위해 그렸다는 김 화백의 그림은 '모든 진실을 원한다' '학생들은 죄가 없다' 등이 적힌 담요를 덮고 영석군의 사진을 안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표현됐다.
광장 일대에는 노란솜사탕과 주먹밥 등을 나눠주는 부스도 설치돼 분향을 마친 시민들이 무대에서 상영되는 4·16가족협의회 영상과 사물놀이 등을 지켜보며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겼다.
본행사 시작전 시민 500여명은 노란조끼와 풍선을 들고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를 행진하는 '진실의 순례'를 진행했다.
'춤추는 나무'의 공연과 'Maybe'의 랩 공연이 이어지면서 문화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합창단 '쎄쎄쎄'의 노래를 함께 따라부른 시민들은 "세월호 진실규명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7살, 3살 난 두 아이와 함께 추모식을 찾은 남인영씨(44·여)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 모두 기억할 순 없지만 마음으로 기억했으면 해서 함께 참석했다"며 "앞으로도 매년 아이들과 광화문, 민주광장 등을 찾아 세월호를 함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