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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남소방서에 닭갈비 보낸 ‘착한 업체’.. 네티즌이 찾았다

혼 좀 내드려야겠네. 주문하러 간다

2019.04.16 17:58
해남소방서에 닭갈비 보낸 ‘착한 업체’.. 네티즌이 찾았다
▲ 지난 9일 해남소방서 소속 한민호 소방교가 전남 소방본부 홈페이지에서 ‘천리길을 지나 전달된 감사의 마음’ 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 강원도민이 닭갈비와 자필 편지를 동봉해 보내왔다고 밝혔다./사진='전라남도 소방본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해남소방서에 닭갈비 보낸 ‘착한 업체’.. 네티즌이 찾았다
▲ 지난 9일 한 강원도민이 보낸 닭갈비와 자필 편지에는 “천리길 가장 먼 곳에서 밤새 달려와 주신 해남소방서 소방관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제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생산한 닭갈비를 보낸다”라고 적었다./사진='전라남도 소방본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최근 한 강원도민이 강원 동해안 지역 화재 현장에 투입된 ‘땅끝’ 전남 해남소방서에 감사하다며 닭갈비와 편지를 보내자 네티즌 수사대가 해당 닭갈비 업체를 수소문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해당 업체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해남소방서 소속 한민호 소방교는 전남 소방본부 홈페이지에서 ‘천리길을 지나 전달된 감사의 마음’ 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 강원도민이 닭갈비와 자필 편지를 동봉해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한 소방교는 “해남소방서로 이름모를 택배가 전달됐습니다. 발송하신 분은 한 속초시민”이라며 “강원도 산불 진압을 위해 가장 먼 곳에서 밤새 달려와 주신 해남소방서 소방관들께 감사하다는 편지와 함께 닭갈비를 동봉하여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방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잊지 않고 감사 인사와 함께 선물까지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또 같은 날 페이스북 페이지 ‘소방의 시시비비’에는 비슷한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면서 “닭갈비집 상호가 없다. 아쉽다”라는 식으로 게시물이 게재됐다.

이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고, 네티즌들은 상호를 밝히지 않은 ‘착한’ 닭갈비집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다.

특히 한 소방교가 10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아주 꿀맛이었습니다. 진짜 맛있어가지고… 업체에다 전화를 해가지고 시켜서 집에서 먹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네티즌들의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해남소방서에 닭갈비 보낸 ‘착한 업체’.. 네티즌이 찾았다
▲ 지난 9일 해남소방서 소속 한민호 소방교가 전남 소방본부 홈페이지의 글./사진='전라남도 소방본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그러던 15일 ‘딴지일보’에서 해당 닭갈비 업체를 찾았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소방의 시시비비’에 올라온 원본 사진에서 단서를 얻었고, 비슷한 키워드를 검색하면서 해당 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아직 업체를 수소문 중이라는 것을 보고 검색을 시작했다”면서 “원본 사진을 확대해 비슷한 단어를 유추하면서 ‘춘천명기푸드’, ‘춘천명가푸드’, ‘춘천영기푸드’를 검색한 결과, ‘춘천명가푸드’에서 나온 포장 상태가 가장 비슷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이도 모자란 걸까. 그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 ‘포토샵’을 이용해 택배 번호를 확대했고 운송장 번호에서 배달된 닭갈비 포장박스의 배송업체가 같은 택배사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최종 닭갈비 배달 업체가 ‘춘천명가푸드 생생닭갈비’라는 것을 도출했다.

그러면서 그는 “착한 업체 검거 완료”라며 해당 업체의 주문 방법과 메뉴 일체를 소개하는 등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제 해당 업체를 ‘혼낼’ 일만 남았다고 남겼다.
네티즌들은 “혼 좀 내드려야겠네. 주문하러 간다”, “엄청난 매출고로 괴롭겠지”, “바빠서 야근까지 하도록 혼내 드려야겠다”라면서 반어법적인 표현으로 주문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16일 취재진이 춘천명가푸드 생생닭갈비 측에게 ‘해낭소방서에 닭갈비를 보낸 것이 맞냐’라고 전화 통화를 시도하자, 업체 관계자는 “저는 이렇게 주목을 받을 사람이 못 된다"면서 "현재 전화문의를 되게 많이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원도민으로서 성의 표시한 것뿐인데 너무 미화가 됐다”면서 "물론 관심을 가져주시건 감사하지만, 제가 받을 게 아니다”라고 한사코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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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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