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4억 이상" 버스 회사의 결단

입력 2019.04.15 18:33수정 2019.04.15 20:28
노선 폐지에 송도-여의도-잠실 직장인 출근 스트레스 'UP'
"적자 4억 이상" 버스 회사의 결단
16일 운행 중단 예정인 인천M버스.(인천시 제공)© 뉴스1
대광위, 폐선 신청 최종 승인…운행 18개월만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서울 여의도, 잠실을 오가는 광역버스(M버스)가 16일부터 폐선 된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M6635번·M6336번 운영사업자인 ㈜이삼화관광의 폐선신청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2017년 10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이들 노선은 약 18개월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들 버스는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캠퍼스타운역에서 출발해 각각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와 잠실역을 오간다. 당초 노선별로 4대씩의 버스가 운행했지만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잠실역 노선에 버스 2대가 증차됐다.

출근시간에는 오전 5시50분~오전 7시10분 송도에서 출발하고, 퇴근시간에는 오후 5시50분~오후 9시30분 서울에서 출발해 송도 주민들의 ‘출퇴근 전용버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적자가 계속 쌓이면서 사업자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이다.

운행시작부터 지난해까지 1년 3개월간 누적 적자는 4억여원, 현재까지는 4억원이 훨씬 넘는 적자가 쌓였다는 게 사업자의 주장이다. 운행을 하면 할수록 적자도 늘어나는 셈이다.

당장 16일부터 이들 버스의 운행이 중단되지만 인천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4억원이 넘는 적자를 안고 노선을 인수할 사업자가 없다”며 “현재로선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운행 중단을 막기 위해선 인천시의 재정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이도 불가능하다.
준공영제인 시내버스에는 재정지원이 가능한 반면 준공영제가 아닌 M버스는 한푼도 지원하지 못한다.

피해는 고스란히 송도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들 버스보다 종점 기준 30~40분 늦게 도착하는 것은 물론, 여러 노선의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도 겪어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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