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사 강제로 삭발 시킨 남성의 분노

입력 2019.04.11 13:55수정 2019.04.11 13:59
"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폭행 혐의로 체포
이발사 강제로 삭발 시킨 남성의 분노
[사진=웨이보 캡쳐]

중국의 한 남성이 머리를 잘못 깎았다며 이발사를 강제로 삭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천모씨는 지난달 31일 중국 충칭의 한 이발소를 찾았다.

이발사 리모씨에게 머리를 맡겼던 천씨는 갑자기 직원들에게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천씨는 휴대전화를 꺼내 리씨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내가 원했던 헤어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이것 좀 봐라. 내가 당신의 머리를 깎아버리겠다"고 했다.

천씨는 리씨를 강제로 이발의자에 앉히려 했고 둘은 한동안 몸싸움을 했다.

그러나 천씨의 덩치에 밀린 리씨는 결국 머리를 몽땅 밀리고 말았다.

리씨는 천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천씨는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이 소식을 접한 웨이보 이용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홍콩 출신의 한 이용자는 "나도 저렇게 대응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라며 천씨의 행동을 옹호했다.

반면, "머리카락은 일주일만에 자라는데 이발사를 괴롭힐 필요까지 있었을까"라는 이용자도 있었다.


머리를 잘못 깎는 일이 항상 폭력적인 결말을 맞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항저우 출신의 한 남성이 이발사가 머리를 잘못 깎았다며 눈썹을 치켜뜬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는 이후 텔레비전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하고 여러 건의 광고를 촬영하는 등 유명세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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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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