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잃고 쓰러진 시민 살린 집배원

입력 2019.04.09 14:52수정 2019.04.09 15:16
20분 동안 심폐소생술.. 사고자 목숨 살려
의식잃고 쓰러진 시민 살린 집배원
박대순 용인수지우체국 집배원 (우정사업본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시민이 집배원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생명을 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경인지방우정청은 용인수지우체국 소속 박대순 집배원(31)이 지난달 31일 서울 건대입구역 근처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신속히 응급 조치해 생명을 구했다고 9일 밝혔다.

박 집배원은 의식을 잃은 시민을 발견하자마자 즉각 달려가 응급조치를 했다. 사고자는 가족과 함께 건대입구역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도중에 갑자기 쓰러졌다. 이 상황을 목격한 박 집배원은 즉각 달려가 20여분 동안 사고자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했다.

이후 119 구급차와 구조대원들이 도착해 사고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사고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일은 박 집배원이 본인의 선행을 주위에 말하지 않으면서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사고자 가족이 박 집배원에게 감사하며 관련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올려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박 집배원은 상황을 떠올리며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뿐이였다"며 "이렇게 감사의 표시를 해줘서 쑥스럽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최근 집배원들이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미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정원호 집배원(49·경기 양평우체국)은 경운기 아래 쓰러져 있는 70대 주민을 발견해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게 도왔다. 지난해 8월에는 김화일 집배원(46·무안우체국)이 길가에 정신을 읽고 쓰러진 90대 노인을 발견해 응급조치와 발빠른 신고로 어르신의 목숨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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